[토크] 삶의 나이듦과 지혜 ' 조선대학교 서은현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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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2022-08-25 오후 7:46:42 | 614 | |||||
나이듦과 지혜 조선대학교 서은현 교수
우리는 흔히 지혜로운 사람을 떠올려 보라고 하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개는 흰머리와 잔주름이 있는 노인의 모습을 대표적인 이미지로 생각하곤 한다. 많은 평생발달심리학자들이 노인이 되면 정말 지혜로워지는가에 대해 검증하고자 하였으나, 안타깝게도 노년기가 인생의 다른 시기에 비해서 특별히 더 지혜롭다는 증거는 찾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지혜의 일부 측면만 정의하고 측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들면 위트는 줄어들고 지혜는 증가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인지적 노화 현상을 설명한 대표적인 문장이라 할 수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 정보처리의 속도는 젊었을 적에 비해 전반적으로 느려지기 때문에 위트는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그 간의 축적된 경험들을 바탕으로 보다 지혜로워진다는 것이다. 최근 레비틴이라는 신경과학자는 뇌(brain)의
정보처리 측면에서 생각하면, 지혜는 곧 패턴 인식(pattern
recognition) 능력이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비록 노년기의 뇌는 신경세포와 시냅스의
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살아온 세월만큼의 많은 데어터 처리 경험이 누적되어 있다. 따라서 나이 들어 갈수록 우리의 뇌는 이미 처리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반적인 패턴을
잘 찾아낸다. 노년기 지혜란 젊은 사람들은 못 보는 패턴을 손쉽게 찾아내서 앞일을 예측하고 소위 ‘빅 픽처’를 그릴 수 있는 능력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런 시각에서 보았을 때, 나이 들어 감에 따라 더욱 지혜로워지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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