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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기사> KBS뉴스 "심각한 ‘노인문제’"
관리자
2004-11-01 오전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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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광장] [뉴스해설]심각한 ‘노인문제’

[유 종 일 해설위원]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는 통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자살 문제도 그중 하납니다. 경찰이 국정감사 자료로 내놓은 통계를 보면, 예순 한살 이상 노인 가운데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3천 6백여명에 달했습니다. 3년 전보다 57%가 늘어나는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숫자는 하루 10명 꼴로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으며, 전체 자살자의 3분의 1을 노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치매를 앓던 부인을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흔 두 살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에 이어 충격을 주는 뉴스입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의 증가추세는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다수 국가들의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자살하는 이유를 보통 질병이나 빈곤, 자녀 학대 등으로 학자들은 지적합니다. 서유럽 등에서는 외로움이나 정서문제 등으로 자살하는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제일 큰 원인으로 꼽습니다. 우리나라가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그만큼 빈곤한 노인가구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 노인들을 전통적 가치관과 새시대의 가치관 사이에 낀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로 일컫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금의 노인들은 “부모에게는 효도를 다한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식들로부터는 효를 받지 못하는 첫 세대”라는 것입니다. 

막상 늙고 보니 모아둔 것은 변변찮고 자녀의 눈길은 냉냉 해졌습니다. 여기서 “자식에게 짐이 되느니 차라리 죽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노인문제는 중요한 사회문제의 하나가 됐습니다. 정부가 노인복지를 강화하고 예산을 확충해야하는 단계에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올해 노인복지 예산은 전체의 0.4%에 불과합니다. 예산의 10%에서 15% 수준을 쓰는 미국이나 서유럽은 차치하고, 일본의 3.7%, 대만의 2.9%에도 크게 뒤지는 수준입니다. 

노인을 보는 사회의 시각도 달라져야 합니다. 노인을 부담스런 존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과거를 책임졌던, 함께 돌보아야 하는 선배로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개개인 스스로 미래에 대비하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젊고 능력 있을 때 자신을 위한 장기 저축이나 연금, 보험 등을 시작해 둬야 품위 있고 여유 있는 노후를 맞을 수 있다고 경험자들은 충고합니다. 

노인의 현재는 젊은이의 미래라는 것입니다.

 
입력 시간 : 2004.10.15 (08:18) / 수정 시간 : 2004.10.15 (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