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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기사> MBC뉴스 "비극부른 치매"
관리자
2004-12-02 오후 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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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부른 치매" 
 

앵커: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던90대 할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아내를 숨지게 하고 자신도 죽음을 택했습니다.

치매는 78년 해로도 무너뜨렸습니다.

김시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저녁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한 아파트에서 90대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93살 허 모 노인은 자식들에게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치매에 걸린 아내를 목졸라 숨지게 한 뒤를 따랐습니다.

인터뷰: 너무 안타깝고, 이런 일 없어야 되는데...

기자: 그 동안 살만큼 살고 떠나니 울지 마라.

7년이나 함께 산 아내를 죽이는 내 처지가 불쌍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노부부의 시신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허 노인은 함께 사는 아들이 최근 몇 달째 관리비를 못 낼정도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폐품을 주워 팔았습니다.

인터뷰: 어디 갔다 오시냐 하면 저기 그냥 갔다 와 그러고 말아.

신문지를 갖다 저기다 지금 알고 보니까 팔고 오는 거야.

기자: 할아버지는 그 동안 모은 용돈과 폐품을 판 돈 250만원을 장례비로 쓰라며 남겼습니다.

인터뷰: 될 수 있으면 자식들한테 조금이나마 짐을 덜어주자 하는 견지에서 그랬겠죠.

기자: 일단 한번 들어서면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치매.

황혼의 노부부에게는 벗어나기 힘든 질곡이었습니다.

MBC뉴스 김시현입니다. 

[사회]  김시현 기자    200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