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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기사> 조선일보 "영국서도 '현대판 고려장' 사건 발생"
관리자
2004-12-02 오후 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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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도 '현대판 고려장' 사건 발생"

런던=연합뉴스

입력 : 2004.11.13 00:55 34'


남편과 함께 스페인에 거주해 온 영국인 부인이 치매에 걸린 82세 남편을 1천600㎞나 떨어진 영국 병원에 버리고 달아난 사건이발생했다. 
12일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남편을 잉글랜드 동부 에식스의 올드처치 병원에유기하고 달아난 부인은 심정을 적은 편지에서 “정신이 혼미한 남편을 돌보느라 미치기 일보직전의 상황에 있다”며 “남편을 버릴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호소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인은 딸과 함께 항공편으로 남편을 고향 마을로 데려온 뒤 잘 아는 병원 인근에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에 살고 있었던 딸도 1천600㎞를 이동한 ‘현대판 고려장’을 도운 뒤 어머니와 함께 스페인으로 갔으나 연락이 두절됐다. 

자신이 버려진 줄도 모르는 남편의 목에는 “이 사람을 돌봐 주세요. 우리는 더이상 돌볼 수가 없답니다”라고 쓰인 메모지가 걸려 있었다. 

병원 관계자들은 가족들이 비통한 심정을 담은 편지를 남긴 것으로 보아 마지막순간까지 크게 갈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복지부는 “스페인에 거주하는 유럽연합(EU) 시민이라면 누구든지가족을 무료로 양로원에 보낼 수 있다”면서 “남편을 버린 부인이 자기의 권리를 잘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