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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기사> 국민일보 "[겨자씨] 사랑의 치매놀이 "
관리자
2004-12-18 오전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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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사랑의 치매놀이 
 
[국민일보 2004-12-10 17:00]  
 
 
“우리 치매놀이 할까?”하며 할머니가 “눈”하면 할아버지는 좀 서투른 몸짓으로 손가락을 자신의 눈 주위에 댑니다. 할머니가 “귀”하면 할아버지는 또 그렇게 귀를 잡고 “배꼽”하면 겉옷을 들춰 배꼽을 드러냅니다. 그러면서 두 분이 울먹이듯 웃는데 그래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두 분이 모두 60대 초반이니 정말 치매증세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알아보니 사연은 이렇습니다. 할머니는 멀리 떠나 있는 손자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손자의 재롱을 생각하며 “눈”했고 할머니의 심정을 읽은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이 할머니가 부르는 대로 손자의 몸짓을 흉내낸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잦아지면서 두 분은 아예 그것에 ‘치매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 치매놀이에는 자식들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이 배어 있고 할머니를 위로하려는 할아버지의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 서로를 아끼고 섬기며 배려하는 곳에 행복이 있습니다. 사랑은 섬김을 낳고 그곳에 행복의 문이 있습니다. 

임종수(큰나무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