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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기사> 매일신문 "채널돋보기- 'MBC 스페셜- 치매' "
관리자
2004-12-18 오전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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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돋보기- 'MBC 스페셜- 치매' "
 
[매일신문 2004-12-10 14:42]  

 
머릿속에 지우개를 담고 산다는 치매. 노인 10명 중 1명이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인 치매는 '가정을 파괴하는 병'이라는 악명답게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주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고령화 사회로 급속도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치매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MBC가 12일 밤 10시 35분에 방송하는 'MBC 스페셜-기억의 황혼, 치매'는 치매에 걸린 노인들의 삶과 미래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은 28명의 노인들이 살아가고 있는 충남의 한 치매센터를 찾아가 치매 노인들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충남 연기군에 위치한 '성요셉치매센터'에는 제각각 다른 성격의 28명의 치매 노인들이 아옹다옹 살아가고 있다. 

아이가 아프다며 집에 가야한다고 문고리를 잡고 씨름하는 환청이 심한 영진 할머니와 한번 씻으면 3~4시간이고 세면대를 떠나지 않는 결벽증의 이언연 할머니 등 이들은 서서히 어른에서 아무것도 모르던 아이로 되돌아가고 있다. 

기억이 하나씩 지워지는 그들에게 과거와 현재는 무엇일까? 늘 등에 아기 셋을 업고 있다고 생각하는 남희 할머니는 아직도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며 영어를 배우고 암기하려 애쓴다. 

가족이 보고 싶어 2층에서 뛰어내린 씩씩한 학녀 할머니는 찾아온 동생을 알아보고는 큰 울음을 쏟아내고, 자식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영순 할머니의 딸들은 할머니가 좋아했던 노래를 부르며 울음을 토해낸다. 

프로그램은 아이가 된 할머니들을 돌보는 복지사들에게도 시선을 돌린다. 

복지사들은 할머니들과 교감과 우정을 나누며 함께 생활하고 있다. 

서로 며느리와 딸이 되어 반가워하기도 하고 치매로 의사소통은 잘 안되지만 그녀들만의 유쾌한 대화법으로 웃고 떠들기도 한다. 

복지사들은 이곳을 치매센터가 아니라 새로운 가족과 친구를 만나는 인생의 장을 만들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