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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조직 멀쩡한 초기 치매 PET-CT <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 로 찾아낸다
관리자
2011-11-02 오전 11: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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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폐결핵으로 약물치료를 시작한 박모(55·서울시 강동구)씨의 주치의는 박씨에게 PET-CT(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를 찍도록 처방했다. 박씨가 "폐결핵에 값비싼 영상 검사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묻자, 주치의는 "폐결핵 약이 효과가 있는지 PET-CT로 볼 수 있고, 증상으로 보아 폐암까지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사 결과 실제로 폐암이었다.

의사가 정밀 진단을 위한 영상검사를 받으라고 하면 환자 대부분은 불안이 증폭되거나, 박씨처럼 거부감을 갖는다. 질환 특성이나 환자의 상태, 신체 부위 등에 따라 어떤 영상검사를 받는지 알아봤다.

평면을 찍는 CT와 PET 검사를 합친 PET-CT는 3차원 영상으로 전신의 암을 스크리닝한다. 암 환자의 PET-CT 영상으로 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위·소장·대장·폐·심장 등 호흡이나 소화작용에 따라 움직이는 장기의 암은 CT(컴퓨터단층촬영)로 검사받는다. CT는 5초 이내에 순간 촬영이 이뤄진다. CT는 무 썰듯 인체를 얇은 단면으로 나누어 연속 촬영해 이상 여부를 찾는다. 반면, 움직임이 없고, 혈관·신경·근육·연골 등 연부조직이 많은 뇌·척추·간 등의 암은 MRI를 찍는다. 이런 암도 종양 하나만 볼 때는 MRI를 하지만, 주변 림프절이나 장기 전이까지 의심될 때는 CT를 찍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유영훈 교수는 “CT가 MRI보다 더 넓은 부위를 뚜렷히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T와 MRI를 동시에 찍는 때도 있다. 대표적으로 암이 척추에 전이된 경우이다. 경희의료원 영상의학과 박지선 교수는 “척추 전이암은 암이 신경을 누를 수 있어 CT를 찍었더라도 MRI를 추가로 찍는다”고 말했다.

PET-CT는 CT나 MRI로 확인하기 어려운 작은 암을 빨리 발견한다. 이 때문에 전신의 암 조기검진이나 전이암 발견에 유리하다. CT나 MRI는 암조직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구분하지 못하지만, PET-CT는 살아있는 암 조직만 찍기 때문에, 1~2회 항암치료 후 약 효과를 판정하는 데도 사용한다.

심뇌혈관질환=뇌혈관질환은 MRI로 진단한다. MRI를 이용해 뇌혈관을 보는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도 있는데, 혈관이 일반 MRI보다 더 뚜렷하게 보인다. 그러나 뇌동맥류가 터져 의식이 없거나 외상으로 뇌출혈이 있을 때는 CT를 찍는다.

반면, 심혈관질환은 CT를 찍는다. 심혈관은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 CT로 심장에서 혈액을 뿜어내는 정도까지 확인된다. 그러나,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이 아닌 심근병증 등 심장근육의 병은 MRI를 찍어야 확인할 수 있다. PET-CT는 현재 손상된 심근이 치료하면 살아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별해 준다. PET-CT는 치매나 정신질환의 조기 진단에도 쓰인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강건욱 교수는 “PET-CT를 찍으면 뇌 조직에 문제가 생기기 전 기능만 떨어졌을 때에도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진단할 수 있으며, 우울증도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근골격계질환=디스크, 퇴행성관절질환 등은 엑스레이로 불충분한 경우 의사 판단에 따라 CT나 MRI를 촬영한다. 뼈·연골·관절·인대·근육의 각종 이상을 분명하게 보려면 MRI를, 외상성 골절이나 다른 장기 손상까지 우려될 때는 CT를 우선적으로 찍는다. 척추디스크 환자가 MRI 후 CT까지 찍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MRI로 잘 보이지 않는 척추 가장자리 뼈조각이 디스크에 들어가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이다. PET-CT는 근골격계질환에서는 아직까지 연구 목적으로만 쓰는데, 미세한 근수축을 확인해서 원인 불명의 통증을 진단한다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