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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치매를 부탁해'
관리자
2011-10-31 오전 9: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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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TV ''다큐프라임''은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밤 9시50분 치매 문제를 다룬 2부작 ''치매를 부탁해''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2011년 현재 한국의 65세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라는 통계를 볼 때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라면서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사례를 통해 치매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부 ''어느날 갑자기''에서는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조명한다. 2011년 5월, 평소 우울증을 앓던 A(78) 할아버지가 사라졌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선 뒤 소식이 끊긴 것이다. 가족들은 벌써 네 달째 생업도 팽개치고 할아버지를 찾고 있지만 할아버지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하다. 그들은 "언젠가부터 아버지가 짜증을 내고, 작은 일로 서운해하기 시작했지만 치매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아버지의 증상에 제때 대처했다면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탄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A 할아버지처럼 치매 증상으로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긴 실종자는 2011년 현재 5천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들의 고통도 만만치 않다. 5년 전 치매에 걸린 아내를 간호하는 김진일 씨는 우울증을 앓기 시작했다. 종일 화를 내면서도 자신의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내로 인해 김 씨까지 ''환자''가 된 것이다. 2부 ''지금, 이 순간''에서는 현실을 인정하고 치매와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어머니가 치매 환자인 유현주 씨는 "가족들이 어머니가 치매라는 것을 받아들인 뒤부터 어머니도 변했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집에 갇혀있다는 망상에 난폭한 행동을 했지만 이제는 집을 ''내가 아는 사람들과 함께 편안하게 지내는 공간''이라고 인식한다는 것. 경기도 고양시의 한 치매 전문 병원은 음악·놀이 치료와 야외 활동 등을 통해 치매 환자들이 누구의 구속도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사는 자신만 보면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는 할머니들을 안아주며 달래고,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친구도 돼 주고 자식도 돼 주며 마음을 풀어준다. 제작진은 기억을 잃은 환자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해주고 사랑으로 보살피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치매는 결코 부끄러운 병이 아니며, 드러내 놓고 함께 치료해야 하는 병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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