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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균 교수, 학습 능력에 결정적 영향 미치는 효소 찾았다
관리자
2011-10-26 오전 11: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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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학습·적응 능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효소를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치매 환자나 나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외상후스트레스성장애(PTSD)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대 강봉균 교수(50·사진) 연구팀이 쥐 실험 등을 통해 인산화 효소의 한 종류인 ‘PI3K 감마’가 뇌의 기억과 학습, 판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네이처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실렸다.


지금까지 ‘PI3K 감마’ 효소는 면역심장수축 기능 등에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왔을 뿐, 뇌를 포함한 신경계에서의 기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이 효소는 뇌에서도 ‘시냅스 저하’ 현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냅스 저하는 쓸모없는 과거 정보나 나쁜 기억 등을 지우는 데 필요한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 새로운 정보나 기억을 담아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으로 ‘PI3K 감마’ 효소를 없앤 쥐의 뇌에서 시냅스 저하가 정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사실을 발견했다. 새로운 학습능력도 정상적인 쥐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수중 미로에서 물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안전한 도피처의 위치를 바꿔놓자, 효소가 결핍된 쥐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계속 예전 도피처가 있던 자리로 향했다. 강봉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치매 환자나 PTSD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