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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인지장애증으로 불러야”
관리자
2011-11-07 오전 11: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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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어리석을 치(癡)와 어리석을 매(?)라는 의미로 질병의 특징을 왜곡시키고 환자와 그 가족에게 모멸감을 주어 이를 ‘인지장애증’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입법 발의됐다.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 등은 지난 3일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적절한 대체 용어를 선정하기 위한 ‘치매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번 개정안은 치매는 뇌기능 장애이고 만성적으로 기억, 판단, 언어, 감정 등의 정신기능이 감퇴하는 질병으로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는 65세 이상에서 8.4%를 차지해 치매로 인한 피해를 최소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전제했다.

또한, 치매는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 발견시 증중으로 확대되는 것을 지연할 수 있는데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기보다는 노화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개정안은 이러한 치매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용어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즉, ‘치매’는 어리석을 ‘치(癡)’와 어리석을 ‘매(?)’로 구성되어 있어 뇌질환으로서의 해당 질병의 특징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환자 및 환자 가족에게 모멸감을 느끼게 하여 조기 진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이번 개정안은 한자문화권에 사용되는 치매라는 용어를 변경한 해외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치매라는 용어는 일본 정신의학자 ‘쿠레 슈우조’가 영어권의 Dementia와 독일어권의 Demenz를 치매로 번역해 유래되었으며, 일본에서도 용어 때문에 치매 조기 발견이 어렵게 되는 문제점이 지적돼 2004년에 후생노동성 주도로 국민여론 조사와 전문가 검토로 ‘인지증(認知症)’로 변경하고 인지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타이완에서도 2001년 ‘실지증(失智症)’으로 변경했고, 홍콩에서도 2010년에 ‘뇌퇴화증(腦退化症)’ 변경해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2006년에 복지부가 대체 용어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이번 개정안은 “치매를 대체할 새로운 용어는 ①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라는 측면이 잘 드러나야 하고, ② 국민들이 거부감 없이 이해하기 쉬워야 하며, ③ 종래 사용되고 있는 용어 등과 충돌이 없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개정안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질병의 본질이 인지능력에 관련되어 있다는 관점에서 ‘인지(認知)’라는 용어, 장애인과 같은 범주에서 사회의 관심과 이해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장애(障碍)’라는 용어, 질병이라는 점에서 ‘증(症)’이라는 용어를 결합한 ‘인지장애증(認知障碍症)’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안했다.

 

[출처: 실버파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