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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논문..
관리자
2011-12-06 오전 9: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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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붙이는 형태의 멀미약이 노인들에게 일시적인 치매증상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기억장애클리닉 나덕렬·서상원 교수팀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기억장애클리닉을 방문한 환자 중 귀 뒤에 붙이는 `패치형 멀미약''''''''을 이용한 후 이상 행동을 보인 7명 환자들의 증상을 조사한 결과 패치형 멀미약이 일시적 치매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노인병학 국제저널(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에 실렸다.
   의료진에 따르면 조사 대상 환자의 평균연령은 72세였고, 모두 여성이었다. 이들은 과거에 한 번도 기억 및 인지장애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없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조사 결과 이들은 멀미약을 붙인 후 평균 11.7시간 후에 정신혼동, 불면증, 불안증, 방향감각상실, 착시, 행동반복, 보행장애, 언어장애, 망상, 어지럼,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이러한 증상들은 평균 이틀 동안 지속됐다.
   패치를 제거한 후에는 수 시간 내 증상이 사라졌으나 두 개의 패치를 사용했던 환자는 패치를 제거한 후에도 증상이 이틀간 지속된 경우도 있었다고 의료진은 보고했다.
   의료진은 이 같은 일시적 치매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이 패치형 멀미약에 포함된 `스코폴라민''''''''이라는 약물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스코폴라민은 주의력과 학습에 관련된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활성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는데 보통 하나의 패치에는 스코폴라민이 1.5㎎ 정도 들어 있다.
   패치형 멀미약을 붙이고 나서 치매증상을 일으킨 장소는 조사 대상자 7명 중 4명은 비행기 , 2명은 고속버스, 1명은 배로 파악됐다.
   나덕렬 교수는 "이번 논문이 발표되고 나서 전국적으로 많은 신경과 의사들이 비슷한 환자를 본 경험이 있다고 말해 생각보다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만약 비행기 안에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노인분이 있다면 귀 뒤에 패치형 멀미약을 붙이고 있는지 확인하고 즉각 제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상원 교수는 "붙이는 멀미약이 여행 중에 일시적 치매증상을 일으키는 만큼 노년 여성들은 멀미약 선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자세한 검사 결과 이들은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판단돼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