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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치매가족 스트레스 관리기법인 ‘희망다이어리 프로그램’ 효과 분석 결과 발표
관리자
2012-01-03 오후 2: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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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께, 평생 처음으로 당신한테 막상 편지를 쓰려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일입니까? 똑똑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바보 천치 어떤 때는 미치광이가 되어버리니 나도 똑같이 미쳐버릴 지경입니다... 하지만 내가 하라는 대로 말도 잘 듣고 항상 나에게 고맙다는 말, 나 역시 당신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희망다이어리 프로그램 글쓰기 요법 시간에 한 치매환자 가족이 쓴 글 중 일부이다. 치매환자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때로 환자보다도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가족들에 대한 관심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서울시는 치매환자 가족의 부담감을 감소시키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10주 완성 ’희망다이어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서울시 ‘희망다이어리 프로그램’이 치매가족의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화) 밝혔다.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통합된 스트레스 관리 기법인 ‘희망다이어리 프로그램’은 매뉴얼 개발 단계를 거쳐 ''11년 5월부터 7월까지 환자가족들에게 실시했고, 참여대상은 서울시 4개구의 치매지원센터에 등록돼 정기적인 관리를 받고 있는 치매환자의 주부양자로, 10주간 총 10회에 걸쳐 실시됐다.

프로그램은 ▴치매의 이해 ▴스트레스 이해하기 ▴나의 건강이 가족의 건강(운동하기, 숙면 등) ▴가족과 희망찾기 ▴치매노인 돌보기 ▴치매노인과 즐겁게 사는 법 ▴안전한 생활환경 만들기 ▴응급상황 대처하기 ▴도움찾기 ▴치매예방하기 등으로 이뤄졌다.

프로그램 실시 후 효과를 평가한 결과 부양부담감과 우울점수는 프로그램을 적용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해 치매가족을 위한 통합 프로그램인 ‘희망다이어리’가 대상자의 부양부담감과 우울을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결과 “이러한 교육이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간적, 경제적 현실을 고려해 10회로 실시했으나 가족들이 지속적인 장기 프로그램을 희망하고 있어 향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12년에는 교육 매뉴얼을 바탕으로 한 웹기반 치매가족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전 세대에 걸친 치매예방을 위해 인식개선 교육대상을 청소년층까지 확대하기 위해 11년 시범교육으로 서울시 중·고등학교 19개 학급을 대상으로 치매예방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상·하반기에 걸쳐 대상 학교를 공개 모집하고 ▴정상노화와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 ▴뇌건강 생활습관 및 태도 ▴치매노인에 대한 경로의식 함양 등의 내용을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실시 결과 “치매에 대해 잘 모른다.” “치매정보에 접촉경험이 없다.”고 답했던 아이들의 치매에 대한 이해도와 인식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치매는 다른 질병에 비해 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장기적 보호와 부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동안 가족들이 어려움을 호소할 길이 없었는데 이들의 부담을 감소시키고 관심과 지원을 보낸 것이 희망다이어리 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