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사업
약물 · 운동 · 심리 치료로 치매 진행 늦출 수 있어
관리자
2012-02-10 오전 9: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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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4명은 앞으로 다가올 `수명 100세시대`를 축복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노년기가 길어지는 만큼 치매 등 각종 노인성 질환, 가족들에게서 소외감, 부양가족의 어려움 등을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고령화 사회의 적`이라 불리는 치매는 자신은 물론 자신과 전 생애를 통해 결속했던 가족과 친지,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삶을 백지 상태로 되돌리고 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치매를 죽음보다 더 두려워한다.

치매의 초기 증상은 ADL(Activities of Daily Living)이라 불리는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장애가 생기기 시작한다. 기억력이 저하되면서 가스불 끄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잘 찾아오던 집을 잊어버리는 등 평소 잘 해오던 일상생활에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 시기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이 가장 흔히 범하는 오류는 이러한 증상들이 노화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 혹은 그저 가벼운 건망증의 일종이라고 간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초기 단계를 넘어 증상이 심해지면 먹고, 씻고, 입는 등의 기본생활을 수행하는 것조차 힘들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성격적인 부분에도 변화가 생겨 자제력이 떨어지거나 난폭해지고 때로는 망상까지 생기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각해질수록 부양가족의 고통도 함께 증가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치매 증상을 발견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진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매 진단은 신경심리검사, 뇌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의 과정을 통해 가능하다. 치매 진단과 치료 비용에 부담을 느껴 검진을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중증 치매로 발전한 뒤 치료하면 치료비용이 약 9배나 더 많아지기 때문에 이는 오히려 검진 및 치매에 대한 비용을 더욱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해칠 수 있다.

치매는 꾸준한 두뇌 활동과 신체 활동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치매 판정을 받더라도 꾸준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발전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는 경우에는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행동심리적 증상의 완화가 충분히 가능하다. 그중 약물 치료는 신경전달 물질이 원활히 발생할 수 있도록 해 일상생활 능력의 감퇴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치매의 중등도에 상관없이 하루 한 번 복용 가능한 약뿐만 아니라 간편하게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치료제도 등장해 환자는 물론 보호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약물 치료뿐 아니라 활발한 인지활동을 자극시킬 수 있는 비약물적인 치료 방법도 있다.

뇌세포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음악치료, 원예치료, 미술치료, 회상치료, 작업치료 등을 들 수 있고 신체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 또한 치매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뇌를 자극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을 많이 쓰는 것이다. 뜨개질이나 수놓기, 그림이나 서예 등 손과 뇌를 함께 쓰는 활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전화번호나 주소를 외우거나 일기쓰는 습관도 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기사출처 : 매일경제]
[최성호 부산침례병원 신경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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