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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원인은 뇌의 인슐린 저항
관리자
2012-03-26 오전 11: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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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인슐린 저항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새로운 이론이 제시됐다.

미국국립노화연구소(NIA) 산하 알츠하이머병 센터의 스티븐 아널드(Steven Arnold) 박사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인지기능 저하에 앞서 뇌에서 인슐린 저항이 나타나며 이것이 인지기능을 파괴하는 도화선이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23일 보도했다.

아널드 박사는 치매환자는 당뇨병이 없더라도 뇌에서 인슐린과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 등 두 가지 인슐린 신호경로가 올바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뇌세포가 인슐린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이 나타나고 뇌세포는 연료로 쓰는 포도당을 끌어들이지 못해 그 기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뇌세포의 인슐린 저항이 치매와 관련된 인지기능 손상을 촉진하는 주범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은 소화과정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되고 포도당은 세포 안으로 들어가 세포활동의 연료로 쓰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 인슐린이다.

인슐린 저항이란 세포가 인슐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인슐린 저항은 2형(성인)당뇨병 발병에 앞서 나타나는 전조증상이기도 하다.

아널드 박사는 당뇨병 없이 치매를 앓다가 사망한 사람들과 뇌질환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의 뇌조직 샘플을 채취, 인슐린으로 자극하면서 인슐린 신호경로의 단백질들이 얼마나 활성화되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치매환자의 뇌조직은 대조군의 뇌조직에 비해 인슐린이 덜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환자는 당뇨병 유무와 상관없이 뇌에서 인슐린 저항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아널드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뇌세포의 인슐린 민감성을 회복시켜 주면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키거나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아널드 박사에 따르면 인슐린감작제(insulin-sensitizing drug) 3가지가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이 약들은 독성물질을 차단하는 뇌의 관문인 혈뇌장벽을 쉽게 통과하기 때문에 치매환자 뇌의 인슐린 저항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아널드 박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