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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치매환자에 SSRI 중단 가능 -노르웨이 이중맹검 위약 대조RCT
관리자
2012-03-21 오전 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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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치매환자에 항우울제가 효과적이라고 보고됐지만 반대로 부작용을 고려한 투여 중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크누트 엔게달(Knut Engedal) 교수는 치매와 신경정신증상을 보이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이중맹검 위약 대조 무작위 비교시험(RCT)을 통해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의 투여 중단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그 결과, 우울증은 악화됐지만 교수는 조심하면 투여 중지가 가능하다고 BMJ에 발표했다.

치매환자 128명 25주간 추적, 우울증 평가

2008년 8월~2010년 6월 노르웨이 요양병원 52곳에 입원한 노인 가운데 (1)입원 4주 이상 (2)알츠하이머형 치매, 뇌혈관성 치매 혼합성 중 하나로 진단되고 (3)신경정신증상이 있고 (4)과거 3개월 이상 SSRI 처방을 받은 경우-를 조건으로 하여 총 128명을 선별했다.

SSRI 복용 상황은 에스시탈로프람 72명, 시탈로프람(citalopram) 47명, 서트랄린 5명, 파록세틴 4명. 그러나 이 시험은 SSRI 투여 중지에 따른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인 만큼 약제 별 분석은 하지 않았다.

대상자를 투여지속군 65명(평균 86.1세, 여성 72%), 투여중지군 63명(85.3세, 78%)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양쪽 군 모두 시험 시작과 동시에 SSRI를 점차 줄여나갔다.

1주 후 투여지속군은 시험시작 전과 동일한 양의 SSRI에, 투여중단군은 위약으로 대체하고 25주까지 추적했다.

시험시작 당시 및 4, 7, 13, 25주에 코넬치매우울증척도(CSDD), 신경정신증상 평가척도(NPI) 등의 각 점수를 평가했다.

25주때 CSDD 및 NPI를 주요 평가항목으로 정했다. 투여지속군 7명, 투여중지군 4 명은 복약 순응도나 입원 등의 이유로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중단군에서 우울증 악화됐지만 내약성은 높아

25주때 각 점수는 CSDD의 경우 투여지속군 4.42(표준편차 3.77), 투여중지군 6.03(4.76)이며, NPI는 14.74(9.15), 22.54(18.58)로 모두 치료중지군에서 높았지만 큰 차이는 CSDD에서만 나타났다.

한편 2차 평가항목인 임상 치매척도(CDR), 통일 파킨슨병평가척도(UPDRS) 등으로 검토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선형혼합모델을 이용해 25주 후 CSDD 및 NPI 점수의 변화도 비교했다. 그 결과, CSDD은 -2.89(95% CI -4.76~-1.02, P=0.003)로 투여중단군에서 유의하게 큰 변화가 나타났다.

NPI는 -5.96(-12.35~-0.44, P=0.068)으로 역시 투여중단군에서 크게 변화했지만 유의차는 없었다.

그러나 투여중지군의 86%가 CSDD의 항목별 점수의 베이스라인과 동일한 범위 (0~13 및 14 이상)에 머물러 엔게달 교수는 투여중지로 인한 내약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교수는 "치매환자에 항우울제 투여를 중단하면 계속 투여하는 환자에 비해 25주에 우울증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투여중지군의 내약성을 감안할 때 "치매환자 대부분은 항우울제 치료 중지는 가능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하고 "우울증의 항진을 파악하기 위해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메디컬 트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