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관련사례
치매 할머니
관리자
2005-07-05 오후 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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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치매가 걸린 할머니가 한 분이 계십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는 길에 그 분을 보면 인사를 하죠. "안녕하세요. 할머니 어디 가세요." "어디가?" "일 나가죠." "잘 갔다와! 아들" 아들이라는 말이 참 생소하더라구요. 자신의 아들로 생각을 하시는 건지 아님 동네 아이들까지 아들로 생각을 하시는 건지 말입니다.
점심 식사를 먹고 속이 안 좋아서 가게로 갔습니다. 진열장에서 사이다를 고르고 있는데. 빵 코너에서 움찔거리는 분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이분 알아!" 가게 형님이 이야기 하더군요. "그럼요. 요기 윗집에 살잖아요." "그래. 근데 자꾸 빵을 사구선. 10원짜리 몇 개를 꺼내 놓으시더라고." "그래요. 그럼 제가 사드릴게요." "얼마에요." "1200원." 1200원의 꽁 돈이 나갔지만 조금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은 그래도 잘 나간다며 노래방에서 돈 쓰고 다니는데. 어머니는 지갑에 10짜리 몇 개가 고작이니 말입니다. 치매가 걸려서 밖에 나가게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어른들이 치매가 안 걸리려면 돌아다니셔야 합니다. 그리고 돈도 두둑해야 사람들이 무시를 안 하죠. 
그 할머니 빵을 사드리니 저쪽 길모퉁이에서 빵을 떠서 드시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식사 안하셨어요." "그래. 며느리가 밥 안줘." 때마침 아주머니가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밥을 안주시나요?" "아이구. 어머니 제가 점심 밥 드렸잖아요." "안 먹었다." "오늘 점심 뭐니. 나 배고파서 빵 먹는다." 어의 없어하는 아주머니를 뒤로 하고 제가 미안해 졌습니다. 치매를 걸린 노인 분을 너무나 믿었던 거죠.
그리고 몇 일이 지났나? 버스를 타기 위해서 버스를 타려는 할머니를 발견을 했습니다. 아차 싶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할머니가 밖에서 버스를 타시려고 해요." "빨리 나오세요."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어머니를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 치매 걸리신 할머니를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할머니가 좋아하신답니다. 아드님이 사주신 가방을 제게 자랑을 하시면서 말하세요.
"아들이 사줬다. 좋지." 어린 아이처럼 맑은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할머니 그리고 가방 안에는 천원자리 지폐도 있다고 하시면서 보여 주셨습니다. "봐! 돈도 있다." "저한테만 보여주시고 남들한테는 보여주시지 마세요." 요즘은 많이 좋아지셔서 가방도 안 보여주시고 바깥출입도 잘 안 하시더라구요. 
할머니 치매 완쾌되시면 저를 어떻게 부르실지 그 생각을 하면 재미있답니다.
하루 빨리 완쾌되세요.